정체 모를 사진작가 아해는 어떻게 루브르와 베르사이유에서 전시를 열 수 있었나?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일명 사진작가 아해(AHAE)는 어떻게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이유궁에서 전시를 열 수 있었을까? 두 해 전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한국 사진작가가 파리 시내를 덮은 버스와 지하철 광고와 함께 루브르 박물관이 관할하는 튈르리 공원에서 특별 전시를 연 적이 있었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서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호화스러운 전시를 열었다. 어떻게 그전까지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작가가 명예의 장이라 불릴 전시장에서 전시를 가질 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았다. 그리고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아해의 사진작가로서의 경력은 첫전시부터 모두 특혜를 받은 곳들이었다. 일반적인 작가의 등단 과정 없이 불과 한두 해만에 이런 일이 가능할까? 아해의 사진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었을까?


당시 루브르 관장 앙리 롸레트(Henri Loyrette)는 아해의 사진에 대해 "평범함 속의 비범함"이라 평했으며, 베르사이유 궁전 관장 카테린 페가르(Catherine Pégard)는 "영원과 혼동되는 순간"이라는 찬사를 돌렸다. 이렇게 낯뜨거운 찬사들이 신참 예술가(?)에게 쏟아졌다고? 프랑스인들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이는 믿기지 않을 일이다. 사진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저 아마추어 수준의 클리셰들로 가득하다. 단지 작가가 기거하는 곳의 창으로부터 찍었다는 ‘사실’만 특이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이미 조제프 수덱(Josef Sudek)가 자기 아틀리에 창에서 한 작업들로 잘 잘려져 있다. 아해에 대한 찬사조의 평론들이 모두 사진적 요소를 정확히 짚어서 뛰어난 점을 설명하지 못하고 (과연 진실된 것일지 의심스러운) 느낌을 표현하는 형용사들을 동원한 부유하는 말들뿐임을 발견할 수 있다. 작품인화, 전시장, 전시설비 등등 그의 전시에 동원된 기관과 인물들 면면을 보면 모두 갑자기 이미 명망있는 그것들이 등장한다. 이 사람들이 왜 갑자기 이름도 없는 한 작가를 위해 그것도 정체가 모호한 한 인물을 위해서 움직일까? 아해의 작품과 전시를 전담하고 있는 AHAE PRESS와 이를 이끄는 아해의 둘째 아들 유혁기는 이러한 전시들을 위해 다수의 기관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고 한 프랑스 미디어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루브르와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전시를 하면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은 분명 외부자금이 이 전시들을 위해 유입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해는 루브르에 16억 가량, 베르사이유 궁전의 시설물 건축을 위해 20억원 가량을 기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리고 전시를 위해서 얼마의 돈이 소요되었는지는 당사자들로부터 밝혀지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아해의 에이전시를 전담하고 있는 AHAE PRESS FRANCE는 2012년에만 작품 판매와 카탈로그, 전시 외 아해의 저작(시와 종교서적 포함) 등으로 100억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고 Louvre Pour Tous는 전한다. 그럼에도 세월호 침몰 유족들에게 자신의 사재를 털어 위로금을 전하겠다며 일가의 전재산이 100억원이라 변명하고 있다. 


첫전시부터 이루말할 수 없는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자신의 돈으로 무료입장 전시를 열고, 그것으로 원인 모를 호평을 받은 작품을 팔아서 충당하는, 동시에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는 방식으로 아해는 뜬금없이 유명작가가 되었다.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그의 전시를 계기로 열린 초호화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다. 기독교 이단 JMS의 총재 정명석이 즐겼다는 자기찬양의 유흥들은 비교도 안 될 정도다. 프랑스의 명품 회사들을 주대상으로 행사를 담당하는 플로랑스 도레(Florence Doré)의 진행으로 아해를 한껏 미화시키는 이벤트의 파티가 왕립 오페라, 유명 음악인들의 콘서트와 불꽃놀이 등으로 진행되고 사업가들, 카를라 브뤼니의 어머니, 유럽 각국의 대사들의 참석하에 이루어졌다. 이것은 정확히 그것이다. 유명을 만들어주는 유명의 들러리들. 여기에 대체 얼마의 돈이 들어갔는지는 짐작할 수 없다. 그러나 한순간에 이름도 정체도 없는 작가를 향한 찬사가 이어진다. 여기 어디에 예술의 논리가 끼어들 틈이 있는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한 작가의 사진을 예술로 감상하며 농락 당한 프랑스인들. 이것은 분명 오늘날 예술계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일 것이다. 이러한 정황을 통해 볼 때, 그가 기업인이자 구원파라는 이단 종교단체의 수장으로서 한국 사회에 역시 전개했을 움직임에 과연 얼마나 넓고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을지 짐작하는 것은 무리일까? 청해진해운뿐만 아니라 그의 행보가 스치는 모든 것에 어떤 술수들과 연루들이 드러날지 가히 상상할 수 있을까?



아해의 베르사이유궁 전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Louvre Pour Tous의 글: [Ahae à Versailles, le privilège de l’argent, Bernard Hasquenoph]

http://www.louvrepourtous.fr/Ahae-a-Versailles-le-privilege-de,7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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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 연가 3 ― 폴 베를렌


말없는 연가 3

 ― 폴 베를렌




          "도시에 구슬비가 내린다"
                      ― 아르튀르 랭보

그가 내 가슴에 눈물을 흘린다
도시에 비가 내리듯,
내 가슴을 관통하는
이 우수는 무엇일까?
구슬거리는 빗소리
땅에, 지붕에!
권태로운 가슴을 위한
비의 노래!
그가 이유없이 눈물을 흘린다
울렁거리는 이 가슴에.
뭐! 배반도 아니야?
이 애가(哀歌)에는 이유가 없다.
최고의 형벌, 그건
사랑도 증오도 없이,
내 가슴이 왜 이토록
고통스러운지 모른다는 것이다!



* 내 감상에 좋은대로 번역한 것이다.






Romances sans paroles, 3
           ― PAUL VERLAINE



      Il pleut doucement sur la ville

           ― ARTHUR RAIMBAUD


Il pleure dans mon cæur

Comme il pleut sur la ville,

Quelle est cette langueur

Qui pénètre mon cœur ?

O bruit doux de la pluie

Par terre et sur les toits !

Pour un cœur qui s’ennuie,

O le chant de la pluie !

Il pleure sans raison

Dans ce cœur qui s’écœure.

Quoi ! nulle trahison ?

Ce deuil est sans raison.

C’est bien la pire peine

De ne savoir pourquoi,

Sans amour et sans haine,

Mon cœur a tant de pei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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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 말라르메

<인사>


- 말라르메



술잔을 가리키는

이 거품, 이 처녀시 외에 어떤 것도 아닌,

그렇게 멀리, 한떼의 사이렌들이 바다로 뛰어든다.


우리는 항해한다. 오, 나의 온갖 친구들아.

나는 이미 선미에서

너희들은 화려한 선수에서

우레와 겨울의 물결을 가른다.


아름다운 취기가 나를 이끈다

배의 요동침에도 아랑곳없이

일어나 건배사를 건내는 곳으로.


우리의 돛을 향한 백색 염려를

떠안은 그 어떤 것에게든

고독과, 암초와, 별을.





* 역시 내 감상에 좋은대로 번역한 것이다.






<Salut>


- Stéphane Mallarmé



Rien, cette écume, vierge vers

À ne désigner que la coupe ;

Telle loin se noie une troupe

De sirènes mainte à l'envers.


Nous naviguons, ô mes divers

Amis, moi déjà sur la poupe

Vous l'avant fastueux qui coupe

Le flot de foudres et d'hivers ;


Une ivresse belle m'engage

Sans craindre même son tangage

De porter debout ce salut


Solitude, récif, étoile

À n'importe ce qui valut

Le blanc souci de notre to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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